미국 간호사 출국 전 체크리스트: 한국에서 준비해야 할 것들

미국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출국할 날짜가 정해지고 나면 생각보다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저 역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휴대폰 메모에 서류부터 약, 주방용품, 학용품, 미국에서 살 물건까지 체크리스트를 아주 길게 만들어두었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너무 많이 준비한 것도 있지만, 실제로 미국에 와서 “한국에서 미리 챙겨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것들도 많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미국으로 출국할 때 준비했던 물건을 바탕으로, 미국 간호사로 출국하기 전 한국에서 무엇을 준비하면 좋은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다만 제가 출국한 것은 2022년이기 때문에 입국 서류, 의약품, 식품 반입 등의 규정은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비자와 입국 관련 서류는 본인의 비자 종류와 출국 시점의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 가장 먼저 챙긴 것은 입국 서류였습니다

짐을 아무리 잘 싸도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빠뜨리면 안 되기 때문에 중요한 서류는 가장 먼저 따로 정리했습니다.

제가 기내용 백팩에 넣었던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여권
  • 미국 이민비자 관련 서류
  • 대사관 인터뷰 후 받은 봉인된 서류
  • 필요한 서류 원본과 여유분
  • 백신 및 건강 관련 서류
  • 여권사진·증명사진

현재도 종이 방식으로 처리되는 이민비자 케이스에서는 봉인된 서류를 받을 수 있으며, 이런 봉투를 받았다면 열지 않고 미국 입국 시 직접 가지고 가야 합니다. 위탁수하물에 넣으면 안 됩니다. 반대로 서류가 전자적으로 미국 국토안보부에 전송된 경우에는 봉인 봉투를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간호사 취업 이민이나 취업비자로 입국하는 경우에는 본인에게 적용되는 VisaScreen 또는 health care worker certification 지참 요건도 출국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류는 한곳에 모아 기내로

저는 중요 서류를 따로 파일에 모아 기내용 백팩에 넣었습니다.

가능하다면 원본과 복사본을 구분해두고, 휴대폰이나 클라우드에도 스캔본을 저장해두면 좋습니다.

특히 미국 도착 후에는 SSN, 은행 계좌, 운전면허, 병원 입사 관련 업무를 연이어 처리하게 되기 때문에 서류를 한 번에 찾을 수 있도록 정리해두는 것이 편했습니다.


2. 한국 휴대폰 번호는 바로 해지하지 않았습니다

출국 전 저는 한국 번호를 유지하기 위해 우체국 알뜰폰을 신청했습니다.

미국에서 살 예정이니 한국 번호가 필요 없을 것 같지만, 막상 와보면 한국 은행이나 금융 서비스에서 문자 인증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 역시 은행 OTP나 본인인증 때문에 한국 번호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출국 전에는 단순히 미국에서 사용할 휴대폰만 생각하기보다,

  • 한국 번호를 유지할지
  • 가장 저렴한 요금제로 변경할지
  • 해외에서 문자 수신이 가능한지
  • 한국 은행 인증에 문제가 없는지

까지 확인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국에 도착한 뒤 한국 번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훨씬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3. 운전할 예정이라면 한국에서 준비할 서류도 확인했습니다

저는 출국 전에 국제운전면허증을 준비했고, 테네시에서 운전면허를 만들 때 사용할 생각으로 한국 운전면허 관련 공증 서류도 준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이 부분은 주마다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준비했던 서류를 그대로 따라 준비하기보다는 거주할 주의 DMV 또는 Driver Services 공식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테네시는 외국 면허를 가진 신규 거주자에게 일반적으로 시력검사, 필기시험, 도로주행시험을 요구하지만, 한국처럼 테네시와 운전면허 시험 상호인정이 있는 국가에는 예외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한국 운전면허증 소지자는 한·테네시 운전면허 상호인정 약정에 따라 영사관 공증레터 등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 필기·실기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으며, 시력검사와 도로표지판 테스트 등은 별도로 요구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서류와 절차는 신청 시점의 테네시 Driver Services와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출국 전에는 최소한 다음 사항을 미리 체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한국 운전면허증, 국제운전면허증
  • 거주할 주와 한국 사이에 운전면허 상호인정 제도가 있는지 확인
  • 면허 교환에 필요한 영사관 공증레터와 거주지 증빙 확인

4. 달러 현금은 따로 챙겼습니다

저는 달러 현금을 봉투에 따로 넣어 기내에 가지고 갔습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카드 사용이 가능하지만, 입국 직후에는 미국 계좌나 카드가 준비되어 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음이 편했습니다.

다만 큰 금액의 현금을 들고 입국한다면 신고 규정도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미국은 현금 및 신고 대상 금융수단을 총 $10,000 초과하여 가지고 입국하는 경우 CBP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여행하는 경우에도 경우에 따라 합산 금액을 기준으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5. 미국 약이 익숙하지 않아 한국 상비약을 많이 챙겼습니다

저는 당시 미국 OTC 약이 익숙하지 않아 한국에서 평소 사용하던 상비약을 많이 준비했고, 처방약은 영문 처방전도 함께 챙겨갔습니다. 실제 입국 당시에는 의약품을 별도로 신고했던 기억은 없습니다. 다만 현재 CBP 안내에서는 미국 입국 시 소지한 의약품을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제가 입국했던 2022년 경험만 따라가기보다는 출국 시점의 최신 규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CBP는 미국으로 가져오는 의약품을 신고하고, 처방약은 가능하면 원래 용기에 보관하며 처방전이나 의사 소견서를 준비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약의 성분에 따라 미국 반입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출국 전에 반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6. 한국에서 가져갈 것과 미국에서 살 것을 나눴습니다

제가 출국 준비를 하면서 했던 것 중 잘했다고 생각하는 방법은 모든 물건을 가져가려고 하지 않고 ‘한국에서 가져갈 것’과 ‘랜딩 후 살 것’을 미리 나눈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방용품은 한국에서 일부만 가져가고 페이퍼타월, 세제, 쓰레기통, 청소용품, 밥솥 등은 미국에 도착해서 살 계획을 세웠습니다.

처음 미국에 오면 모든 것이 필요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생활용품은 미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캐리어 공간에는 처음 며칠 동안 꼭 필요한 것과 한국에서 사는 것이 더 익숙하거나 편한 물건을 넣는 것이 좋았습니다.


7. 실제로 가져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물건

학용품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던 것이 학용품이었습니다.

저는 펜, 샤프, 형광펜, 수정테이프, 가위, 스테이플러, 포스트잇 등 여러 학용품을 가져왔습니다.

미국에서도 물론 살 수 있지만, 제가 사용하던 한국 제품들이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더 마음에 들어서 가져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불

부피 때문에 이불을 가져갈지 고민할 수 있지만 저는 압축팩을 이용해 부피를 줄였고 결코 가져온 것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도착 직후부터 익숙한 침구를 사용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제가 당시 미국에서 본 침구들은 제가 익숙했던 한국식 솜이불과 느낌이 달랐고, 마음에 드는 제품은 가격도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물론 아시안 마트나 아마존에서 한국 이불을 파는 것을 보았으나 가격을 따지고 보면 가져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키친툴 세트

칼, 가위, 집게, 국자, 도마 등 기본적인 키친툴 세트도 꽤 유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집에서 간단히 요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8. 지금 다시 미국에 간다면 다르게 챙길 물건

캠핑용 코펠 대신 손잡이 탈부착 냄비

저는 처음 생활할 때 사용할 생각으로 캠핑용 코펠을 가져왔습니다.

몇 번은 잘 사용했지만 아무래도 일반 주방용품보다 품질이 좋지는 않아서 제대로 된 식기와 냄비를 산 뒤에는 결국 버렸습니다.

같이 미국에 온 분 중에는 손잡이가 탈부착되는 프라이팬과 냄비 세트를 가져온 분이 있었는데, 부피도 적게 차지하면서 실제 주방에서도 계속 사용할 수 있어서 훨씬 실용적으로 보였습니다.

지금 다시 준비한다면 코펠보다는 그런 제품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국용 보온 도시락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보온 도시락 제품이 다양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국을 담을 수 있는 보온 도시락도 한국에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미국에서 근무하면서 생각보다 한식을 매일 도시락으로 싸 가지는 않아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식습관까지 생각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정장

혹시 나중에 이직하거나 면접을 볼 때 필요할까 싶어 정장도 가져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입지 않았습니다.

미국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대부분 스크럽을 입었고, 정장을 입어야 할 일이 생각보다 없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캐리어 공간이 부족하다면 여러 벌의 정장을 가져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9. 스크럽과 간호용품은 미국에서 준비했습니다

저는 스크럽을 한국에서 미리 사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FIGS 스크럽을 구매했고, 이후에는 조금 더 저렴한 Mandala 제품도 구매해 입었습니다.

병원마다 직종이나 부서별로 지정된 스크럽 색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출국 전에 여러 벌을 미리 구매하기보다는 근무할 병원의 규정을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의료용 가위와 펜라이트는 사용하던 것을 가져왔지만 청진기는 미국에서 아마존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근무용품도 다양하게 잘 팔고 있는 것을 보아서 미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근무용품까지 한국에서 모두 가져올 필요는 없었겠다 싶었습니다.


10. 음식은 ‘먹고 싶은 것’보다 반입 가능한지를 먼저 확인하세요

저는 도착 직후 먹을 음식으로 햇반, 라면, 김자반, 인스턴트 커피, 소스류 등을 챙겼습니다.

장거리 비행 후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장을 보고 요리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간단히 먹을 음식이 있으면 편합니다.

다만 식품은 미국 입국 시 반입 규정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미국 입국자는 가지고 들어가는 농축산물과 식품을 신고해야 하며, 육류나 육류 성분이 포함된 식품은 원산지와 당시 질병 상황 등에 따라 반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팸이나 육류가 들어간 조미료처럼 애매한 식품은 “판매되는 제품이니까 괜찮겠지”라고 판단하기보다 출국 직전에 USDA·CBP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간호사 출국 전 최종 체크리스트

중요 서류

  • 여권 및 비자 확인
  • 입국 시 필요한 이민 관련 서류 확인
  • 봉인된 이민 서류를 받았다면 기내에 보관
  • USCIS Immigrant Fee 등 출국 전 처리할 항목 확인
  • 백신·건강 관련 기록 확인
  • 중요 서류 원본 및 복사본 준비
  • VisaScreen Certificate 원본 및 사본 확인
  • 미국 RN 면허·NCLEX 관련 증빙과 고용 관련 서류 확인

한국에서 미리 처리할 것

  • 한국 휴대폰 번호 유지 여부 결정
  • 은행·OTP·본인인증 확인
  • 국제운전면허증 필요 여부 확인
  • 거주할 주와 한국의 운전면허 상호인정 여부 및 공증레터 필요 여부 확인
  • 미국에서 사용할 카드 및 현금 준비

짐

  • 평소 복용하는 약과 상비약 확인
  • 의약품 미국 반입 가능 여부 확인
  • 처음 며칠 입을 옷과 기본 생활용품 준비
  • 필요한 학용품 준비
  • 충전기·전자기기 준비
  • 돼지코 등 전원 어댑터 및 전자제품 지원 전압 확인
  • 안경·선글라스 등 개인용품 준비
  • 이용할 항공사의 위탁·기내 수하물 허용량 확인
  • 보조배터리와 여분의 리튬배터리는 기내 수하물로 준비 (TSA 보조배터리 안내)

굳이 한국에서 모두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

  • 대부분의 청소용품
  • 부피가 큰 일반 생활용품
  • 근무 병원 색상을 확인하지 않은 스크럽
  • 미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간호용품

출국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미국으로 이주할 때는 무엇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하나라도 빠뜨릴까 봐 걱정하게 됩니다.

저도 실제로 아주 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준비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어떤 물건은 정말 잘 가져왔다고 생각하고, 어떤 물건은 미국에서 사도 충분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입국과 초기 정착에 필요한 서류, 한국에서만 미리 처리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미국에 도착한 첫 며칠을 버틸 최소한의 물건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살면서 필요한 물건은 결국 하나씩 다시 사게 됩니다.

그래서 캐리어를 꽉 채우는 것보다,

한국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 → 기내에 직접 가져갈 것 → 미국 도착 후 살 것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 준비하면 훨씬 정리가 쉬웠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이후 무엇부터 해야 할지 궁금하다면 다음 글인 미국 간호사 랜딩 체크리스트: 입국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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